한투서 1.6조 조달해 먼저 인수 후 스틱 참여...지주사 30%룰 맞추려면 연말까지 최소 3% 추가 인수해야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이 코웨이 재인수를 위한 인수자금 조달계획안을 확정지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윤석금 웅진회장이 코웨이 재인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인수자금 계획이 마무리된 만큼 3월 중에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윤 회장의 코웨이 재인수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재무적투자자로 유치했지만,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한 무리한 차입으로 향후 경영상 어려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자금 계획을 마무리지으면서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됐다. 당초 3개가 합쳐 인수하는 방식에서 웅진과 한투가 먼저 자금을 조달해 인수한 후, 스틱이 펀드를 구성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계획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조원에 달하는 코웨이 인수계획안과 관련해 당초에는 웅진그룹이 자체적으로 4000억원을 조달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000억원을 투자하면, 한국투자증권이 1조1000억원의 인주금융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사는 최근 회의를 통해 웅진그룹이 4000억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한국투자증권이 5000억원이 늘어난 1조6000억원의 자금을 먼저 조달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대의 펀드구성이 완료되는대로 한국투자증권에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코웨이 투자에 합류할 계획이다.

인수자금 조달계획안이 확정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5일 전후로 주식 양수도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웅진그룹은 일단 주식 양수도일에 MBK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원에 먼저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인수자금 잔액인 315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이 강화되면서 웅진홀딩스가 코웨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 연말까지 추가로 3%를 확보해야 하며, MBK에서 사들이는 지분 외에 8%에 달하는 코웨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금융권은 이와 관련 코웨이의 주요주주인 싱가포르투자청과 미국계 운용사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를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은 현재 코웨이 지분 7.35%(지난해 3분기 기준)을 보유 중이며, 라지드에셋은 5.83%를 갖고 있다. 두 회사들은 현재 블록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윤 회장의 웅진그룹이 코웨이 재인수와 관련 인수조달 계획안을 마무리지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수주체인 웅징씽크빅과 매각대상인 코웨이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웅진씽크빅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으며, 코웨이 목표주가도 올려잡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웨이를 웅진이 재인수할 경우 그간 다른 기업에 아웃소싱했던 물류, 콜센터, 전산 등의 업무를 다시 웅진그룹 계열사가 맡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아직 불확실성 우려가 완벽하게 해소되진 않았지만, 현재 주가의 하락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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