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권분쟁 휘말려...창업자 주병진씨, 現경영진의 도움요청에 백기사로 나서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주)좋은사람들의 현 경영진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창업자인 방송인 주병진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주)좋은사람들 홈페이지 캡쳐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방송인 주병진씨가 (주)좋은사람들의 백기사로 나선다. 자신이 창업했던 회사가 경영권분쟁에 휘말리자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주씨의 행보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좋은사람들은 오는 3월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경영진과 최대주주가 표대결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현 경영진은 새로운 이사 후보로 주병진씨와 함께 김종빈 전 검찰총장, 이상면 광주대 경영학과 교수 등을 추천했다. 주씨는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10월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김용주 이엠디글로벌 대표, 오재욱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5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주)좋은사람들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것은 현 경영진이 새롭게 등장한 최대주주를 불신하고 있어서다. 이 투자조합이 과거 여러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세력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과거 우리회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에 손해를 끼친 세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주)좋은사람들 경영진은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컨텐츠제이케이가 경영권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하자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었다. 하지만 해당 투자조합이 지분 11.69%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다시 경영권분쟁이 시작됐다.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투자조합이 현 경영진에게 경영권을 반납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좋은사람들의 경영권 분쟁을 주목하고 있다.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표대결로 갈 경우 최대주주를 넘어설 묘수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 경영진은 우회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업자였던 주씨에게 백기사를 요청한 것도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주주달래기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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