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디스플레이 접는 ‘폴더블폰’ 경쟁…값비싼 가격 걸림돌
LG, V50 씽큐에 탈부착 스크린 방식…5G 사용자 경험성 확대 중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 LG전자와 화웨이도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5G 시대 스마트폰 제조사간 폼팩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화웨이는 MWC2019 행사 하루 전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별도의 행사를 열고 지난 20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대항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차례로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인폴딩 방식의 자사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부러지는 것이 아닌 완전히 접히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가장 직관적인 동작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절반 가량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면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갤럭시 폴드’ 보다 화면 더 커

우선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X’를 공개했다. 이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는 정반대다.

화웨이 메이트X는 6.6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했다. 펼치면 8인치까지 확장된다. 이는 갤럭시 폴드(7.2인치)보다 더 크다.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언팩 행사에서 “메이트X는 펼쳤을 때 두께가 5.44mm이며 접었을 때는 11mm인데 다른 폴더블 폰은 17mm나 된다”며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기도 했다.

화웨이 메이트X는 8GB 램과 512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2개의 심(SIM)카드를 탑재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슈퍼차지를 지원해 30분만에 85%까지 충전된다.

다만 2299유로(약 293만원)의 가격이 걸림돌이다. 갤럭시 폴드가 1980달러(약 223만원)인 데 반해 약 70만원 가량 더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메이트X의 가격이 공개되자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화웨이는 올해 중반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LG, 폴더블폰 ‘시기상조’…듀얼스크린 공략

같은 날 LG전자는 탈부착이 가능한 듀얼 스크린 방식의 ‘V50 씽큐’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는 방식을 채택한데 반해 LG전자는 두 개의 스마트폰을 하나로 이어 붙인 것과 같은 방식이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형태다. 일반 스마트폰 커버처럼 제품을 끼우면 V50 씽큐와 연동되는 방식이다. 제품을 펼치면 6.2인치 듀얼 스크린 화면은 왼쪽에, V50 씽큐 화면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된다.

두 개의 스크린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 스크린에서는 출연 배우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할 수 있는 셈이다. 콘텐츠에 따라 듀얼 스크린과 스마트폰 화면을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실행하면 듀얼 스크린에서는 게임 화면으로, 스마트폰은 게임 컨트롤러가 구현된다.

듀얼 스크린이 부착된 LG전자 V50 씽큐. 사진=LG전자

V50 씽큐는 전작 보다 배터리 용량을 20% 늘려 40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발열 완화 성능도 강화했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본체 배터리로 구동되기 때문에 별도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

LG전자는 “5G의 속도를 사용하는 데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게임과 영화 등 멀티미디어 사용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평소 휴대할 때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선호하고, 콘텐츠를 즐길 때만 큰 화면을 원하다는 모순점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쟁사와 달리 기술력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200만원이 훌쩍 넘는 폴더블폰에 비해 가성비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듀얼스크린 방식의 폼팩터에 대해 폴더블폰 시장 수요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