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판매량 2억대 돌파…2위 애플과 0.4%p 차이

베이징 화웨이 매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통의 강호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6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5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37.6%의 분기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8년 연간 판매량 2억대를 돌파하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13%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9.8%) 대비 3.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위 애플과 격차를 0.4%포인트로 크게 좁혔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화웨이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넘어 아태지역, 남미, 중동에서 투자를 계속 확대하며 한층 높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아너(Honor) 시리즈 확장을 서장의 기회로 활용했으며, 이는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6450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1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5개 제조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더구나 북미와 아태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특히 중화권에서의 감소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4.6%였던 애플 중화권 시장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8.8%로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2018년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2.7% 하락하며 2억900만대에 그쳤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갤럭시S9과 S9플러스, 갤럭시노트9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4.4% 감소했다. 특히 중화권과 서유럽, 남미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018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또한 8.2% 하락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을 대체할 고급형 및 중저가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애플의 성장은 제한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 진출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고급형 스마트폰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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