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향년 87세로 18일 별세...샤넬 되살린 패션거장 '칼 라거펠트'도 19일 사망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계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왼쪽)가 18일 향년 87세의 사망했다. 19일에는 패션계의 제왕으로 불렸던 칼 라거펠트(오른쪽)도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건축계와 패션계를 통해 한세대를 풍미했던 디자인 거장들이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건축가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건축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그는 '프루스트 팔걸이 의자' '흐로닝언 박물관'을 디지인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의 디자인을 맡기도 해 국내에서는 친숙한 인물이다.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멘디니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며 건축에 발을 디뎠다. 40대이던 1870년대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건축학도들의 필수구독 잡지로 불리는 '도무스'의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50대였던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한샘과 삼성전자, LG 등 대기업들과 협업을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생전에 "이탈리아 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열정적"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가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9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라거펠트는 14세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디자인콘테스트를 통해 입상한 그는 피에르 발망의 보조디자이너를 시작으로 클로에, 발렌티노 등 명품브랜드의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이후 1983년 샤넬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후 오트쿠튀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샤넬의 환생'이란 평가를 받았다. 1984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라거펠트 역시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그는 2012년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신원이 미국의 패션지 화보모델로 발탁되자 포터그래퍼로 참여했다. 이후 2015년에는 빅뱅의 지드래곤을 샤넬 컬렉션에 초청하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자신이 디자인한 한글무늬 자킷을 입어 주목받기도 했다. 

영국 BBC는 "라거펠트는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마지막 순간까지 패션에 매진했다"면서 "현대적인 감각의 지적이고 섹시한 여성스러움을 추구한 라거펠트의 디자인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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