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거래 가능단지 32곳 불과, 거래건수 감소세
2017년 6.19 대책 후 소유권 이전 때까지 전매금지

정부가 지난 2017년 6월19일 아파트 분양권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3년이 지나면서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매제한 조치가 유지될 경우 내년 3월 중에 분양권 시장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 3월 이후 분양권 거래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는 서울을 기준으로 32개 단지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에 전매제한이 풀린 곳은 양천구 신월동 '신정 아이파크위브'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전매가 해제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바로 이 신정 아이파크위브가 사실상의 마지막 분양권 거래단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17년 6.19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전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6.19대책에는 과거 강남4구에만 적용됐던 분양권 전매금지 조항을 나머지 21개구 내 민간택지까지 확대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책 발표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한 아파트들을 대상으로 소유권 이전등기 이전까지 전매를 금지시킨 것. 소유권 이전등기는 사실상 아파트가 모두 지어진 상태에서 준공을 받은 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분양권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단지들이 하나둘씩 준공되면 사실상 분양권 거래시장은 없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에 거래되던 분양권들도 물량이 줄어들면서 거래건수 역시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건수는 지난해 9월 135건에 달했지만, 올해 1월에는 59건에 불과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적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운 분양권보다 청약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전매제한 규제가 이어지면 분양권 시장은 내년 3월이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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