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반토막 실적은 ‘폭망’
미뤄진 신작 대거 출시 예정…넥슨 매각 ‘변수’

(왼쪽부터)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실적이 넷마블을 마지막으로 모두 발표됐다.

연간 실적으로는 넷마블을 제외하고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외연적으로는 성장한 모습이지만 4분기 실적은 3사 모두 ‘어닝쇼크’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9% 상승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조735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90% 성장했다.

반면 4분기 실적은 연간실적과 달리 크게 떨어졌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액은 더욱 커진다.

넥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594억원, 영업이익은 39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무려 66.1% 감소했다. 그나마 순이익이 64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 696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39억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각각 34.0%, 83.6%, 71.1%나 급감하면서 ‘어닝쇼크’ 수준을 넘어섰다.

넥슨은 측은 이 같은 4분기 실적에 대해 “PC 매출은 전망치 수준을 기록했지만 모바일 매출은 한국과 일본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넷게임즈 인수 시 발생한 손상차손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4분기 실적도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넥슨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넥슨은 4분기 중국에서 178억6300만엔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42.8%(312억1600만엔) 급감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넷마블 또한 심각하다. 넷마블은 4분기 매출 4871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9%, 59.0% 감소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46억원에 그쳐 73.5%나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4%, 영업이익 43.5%, 당기순이익 73.5% 떨어지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출시 기대작 대부분이 1년 이상 지연되면서 2018년도 연간 실적에 영향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4분기에 매출 3997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 당기순이익 67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41%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44%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 19%, 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3사 중 엔씨소프트가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3사 모두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3사 모두 기대했던 신작 출시 일정이 미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존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 게임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듀량고: 야생의 땅’ 등 다수 신작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넷마블은 기대작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지난해 12월에서야 출시되면서 4분기 실적에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또한 기존 리니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대거 신작 선보일 듯

이에 따라 3사 모두 올해 대거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 최고 기대작이었던 ‘트라하’를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인기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또한 그동안 출시가 지연된 기대작들을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육성게임 ‘BTS월드’와 ‘A3: STILL ALIVE’, ‘세븐나이츠2’도 상반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매물로 나온 넥슨 인수전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IP와 개발 역량을 높이 보고 있으며,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자체현금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 차입 등으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 신작 모바일 게임 5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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