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자체장 대 관료출신 전문가 대결…박상우 LH사장 국토부 장관 영전 가능성도

왼쪽부터 공민배 전 창원시장,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변창흠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차기 사장 자리를 놓고 3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행정달인 대 토지주택 전문가 대결 구도다.

13일 국토부와 LH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박상우 LH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임 사장 선임이 진행되고 있다. 후임으로는 공민배 전 경남 창원시장과 변창흠 전 서울SH공사 사장,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은 공민배 전 경남 창원시장이다. 공 전 시장은 제16대 창원시장을 지낸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경남고와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2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케이스로 경남 함양군수를 거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초대 민선 창원시장을 거쳐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옛 대한지적공사)과 경남도립 남해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됐고, 당시 야권 단일화를 위해 후보를 사퇴하고 무소속 권영길 후보에게 양보한 바 있다.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은 제13대 SH공사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과 한국공간환경학회 공간환경연구센터 센터장 등을 거쳐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변 전 사장은 능인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안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SH공사 사장 재직 당시 불거진 ‘블랙리스트 파문’을 안고 퇴임한 바 있다.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은 3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김 전 실장은 국토교통부 국토체계개편팀 팀장을 비롯해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 단장, 주택정책관, 건설정책국 국장, 국토도시실 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주택 전문가다.

그는 2014년 국토부 주택정책관 재직 당시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 보완조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획조정실장 시절인 2017년엔 주택시장 안정화방안 당정협의에 참석해 큰 틀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나왔다.

LH는 이달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들 후보자들에 대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들 중 한명을 대통령이 LH 새 사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박상우 LH 사장이 2018년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 둔 박상우 LH사장은 주거복지사업 등에서 업무능력을 발휘해 통합 LH 사장 중 초대 이지송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기를 채우게 됐다. LH는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LH)와 한국주택공사 통합되면서 현재의 LH로 탈바꿈했다.

그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 등과 함께 2말 3초에 있을 개각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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