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0% 급락한 현대차, 배당성향은 70.7% 톱
배당금 규모는 9조6000억원대 삼성전자가 1등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12일 1000억원 이상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가 배당성향 70.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9.6조원의 배당액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배당시즌이 돌아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기준 1000억원 이상 현금배당에 나선 상장사들은 무려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배당성향 역시 22%에 달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현대차가 70.7%라는 과감한 배당정책을 공개해 눈길을 끈 가운데, 1조원대의 이상의 배당금을 푼 곳도 3곳에 달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 105곳 중 배당금 총액이 1000억원대를 넘어선 곳은 20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생명, 기아차, LG생활건강, SKT 등 6개사는 지난해 대비 배당성향이 낮아졌지만, 나머지 14곳은 지난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곳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의 주력회사인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1조5081억원의 순이익 중 70.7%에 달하는 1조662억원을 배당으로 풀 계획이다. 지난 2017년 대비 무려 3배나 높아졌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대규모 비용처리로 순이익이 급감한 현대차가 과감한 배당에 나선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의 당기순익은 지난 2017년 2조5513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5081억원을 기록하며 40.9%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배당확대를 비롯해 지난해 경영악화에 대한 주주달래기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번째로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한 곳은 삼성카드이다. 삼성카드은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1708억원을 배당(배당성향 49.5%)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지분 71.87%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체 배당액 중 1332억원이 삼성생명에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역시 4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포스코는 8000억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하며 47.3%의 배당성향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은 7083억원을 배당(배당성향 43.5%)할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37.4%의 배당성향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36.3%), LG화학(31.2%), 기아차(31.2%) , 삼성생명(28.5%), 하나금융지주(25.5%) 등이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1000억원대 이상 현금배당 상장사 중 배당성향 Top10. 출처:에프엔가이드

배당률이 아닌 배당금 규모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의 21.9%를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무려 9조619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17년 5조8263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65.1%나 증가했다. 

70%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기록한 현대차는 배당금 총액에서도 1조662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5조5401억원의 순이익 중 6.6%에 해당하는 1조36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1000억원대 이상 상장사 중에서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보였지만, 엄청난 순이익 규모로 인해 배당금 총액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포스코가 8000억원, KB금융 7597억원, SK텔레콤 7174억원, SK이노베이션 7083억원, 하나금융지주 5705억원 등 8개사가 5000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