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분기 실적 중 최저치…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41% 감소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4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연간 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신작 부재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지나친 과금 유도 방식과 모바일 게임 출시에만 치우친 데 따른 소비자들의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엔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3997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 당기순이익 6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 44%나 크게 떨어졌다.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1% 감소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19%, 당기순이익은 28%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분기 실적 가운데 최저치다.

이처럼 4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 하락한 1조715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6149억원으로 같은 기간 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215억원으로 5% 감소했다.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에서 70%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조23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북미/유럽 1283억원, 대만 367억원, 일본 352억원 순이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성과로 전년 대비 39%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인 2816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모바일게임에서 9133억원을 달성했으며, 리니지 1497억원, 리니지2 639억원, 아이온 634억원, 블레이드&소울 1196억원, 길드워2 802억원이다.

엔씨소프트 2018년 4분기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간 모바일 게임은 전체 실적의 53%를 차지했으며, 아이온은 부분 유료화 도입 등 국내 과금 체계 전환을 통해 전년 대비 35%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2 등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를 출시하는 등 지난해 상장세 둔화를 만회할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리니지2M 등 5종의 대규모 신작이 올해 출시될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지나친 과금 유도 체계와 계속해서 유사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출시는 사용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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