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연기 주장과 5·18 왜곡 논란의 중심의 선 당 의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김 비대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참패와 민심의 외면을 받아왔던 그간의 당 상황이 회복되는 과정을 설명한 뒤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떼고 일반병실로 옮긴 정도에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됐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언행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 사이에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이익보다 당을 생각하고, 당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그러한 자세를 보여야 될 때다”고 진단했다. 

2.27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야 한다고 못 박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북핵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국제 정세나 국내 상황이나 우리 안보에 위중한 정세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 긴밀하게 대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며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당을 정비해서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당 의원 3인에 대해선 “지금 어려운 시점에 ‘당에 부담을 주는 그러한 행위는 안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의 반이라 하더라도 그분들이 존중하는 가치가 있으면 그 가치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우리가 생각해보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그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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