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해결 시너지 효과ㆍ경쟁력 기대…해외시장 진출시 유리한 고지 점령

태영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다음지도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환경산업 규모가 98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새 먹거리로 폐기물을 삼은 태영그룹에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환경산업이라 불리며 국내 대기업이 진출을 꺼리는 폐기물업종에서 미래 신수종 사업을 찾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폐기물은 태영그룹의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일단은 긍정적이다. 수(水)처리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한층 강화된 폐기물산업의 경쟁력도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환경산업 규모가 98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크다.

아직까지 그룹 계열사 태영건설 자회사 TSK코퍼레이션과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와 합병을 논의 중이지만, 빠르면 이달 안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이 이달 안에 폐기물업 진출을 확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업계에서 논의 중인 그룹 주력계열사 태영건설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과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와 합병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현재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는 EMK 합병을 위한 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해 기업가치 산정과 지분 교환 비율 등을 확정 중이다. TSK는 삼정KPMG가 맡아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안에 합병을 위한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규모는 관련업계에서 2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병은 TSK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SK가 EMK보다 외형 뿐만 아니라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2017년 매출액을 보면 TSK는 4219억원, EMK는 1006억원으로 TSK가 4배 이상 몸집이 크다. 영업이익도 외형 차이만큼 난다.

TSK는 2010년 태영그룹 지주사인 태영건설과 SK그룹이 50%씩 출자해 만든 회사로 수(水)처리 사업에선 독보적이다. 현재 전국 공공하수처리장과 폐수처리시설 등 795개 환경기초시설을 운영 중이다. TSK 최대주주는 태영건설로 전체 주식의 62.6%를 보유하고 있다.

EMK는 폐기물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열을 활용해 온수와 스팀을 공급하는 사업과 발전ㆍ재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는 자원 회수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 강점은 폐기물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에 있다. 다만 사업적 측면에서 볼 때 폐기물 소각을 통한 열에너지 활용률이 일정치 않은 부분이 있어 TSK 수처리 산업보다 안정성이 뒤쳐진다고 볼 수 있다. EMK 최대주주는 IMM인베스트먼트로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TSK와 EMK 합병 논의가 이뤄진 것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폐기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무엇보다 해외시장 진출시 수처리 사업과 폐기물 소각 등의 운영 경험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여지가 크다. 또 폐기물 소각부터 오염수 정화까지 원스톱 해결이 가능한 초대형 폐기물업체라는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에 태영그룹도 매력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환경산업 성장 잠재력도 태영그룹이 폐기물 산업에 진출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폐기물협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환경산업 부문 매출액 규모는 98조 628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환경산업 부문 수출액은 8조 618억원 규모다.

아울러 2017년 총 폐기물 발생량(지정폐기물 제외)은 1일 평균 41만4626톤으로, 폐기물 비중은 건설폐기물 47.3%,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 39.8%, 생활계폐기물 1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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