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3조로 평가받는 넥슨 매각전 본격화...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에 딜라이브 매각도 대기

설 연휴 이후 넥슨을 시작으로 조단위 매각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대규모 매물들이 등장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미소짓고 있다. 10조원대 이상으로 평가받는 글로벌게임사 넥슨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들, 린데코리아, KT의 딜라이브 등 조단위 매물들이 잇따라 M&A 시장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는 조단위 대형 매물이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다. 급작스런 매각 결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넥슨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3곳의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KT의 딜라이브 매각전도 곧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금융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 매각전은 카카오그룹에 이어 넷마블이 참여하면서 매각전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법무법인 세종과 손을 잡고 넥슨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을 시작했다. 넷마블 역시 지난달 31일 "국내 자본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중국의 텐센트,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인 KKR과 TPG, 베인캐피탈, 그리고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인수후보들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넥슨의 인수규모가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의 최대주주인 NXC가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본 내 의무공개매수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오는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매각에 나선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 삼총사의 매각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예비입찰을 이미 진행했다. 여기에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은 12일 예정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KT가 인수를 추진 중인 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는 국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결정함에 따라 매각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 규제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총합이 전체 중 1/3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한 만료로 자동 일몰됐지만 이달 중 국회에서 이 규제를 재도입할 경우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불가능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넥슨을 비롯해 롯데금융, 딜라이브 등 조단위 매물들이 잇달이 M&A시장에 등장하면서 투자은행업계가 활기를 찾고 있다"며 "이밖에도 올해에는 대규모 M&A 가능성이 높아 금융권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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