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는 사내이사직에서 사임…“군복무 관한 법령 준수 위해”

클럽 내 마약,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르메리디앙호텔 지하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이 최근 일고 있는 마약과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버닝썬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클럽버닝썬 공고문’을 올리고 “물뽕(GHD), 성추행‧성폭행 의혹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재 허위사실 유포자를 고소한 상태이며 이후에도 허위사실 유포 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 측은 또 마약과 여성 성폭행‧성추행 등의 범죄 행위를 절대 허용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클럽 대표와 관계자가 개입해 손님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행위를 절대 조장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 후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겨우 버닝썬을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버닝썬은 ▲문제가 불거진 VIP룸 전면 폐쇄 ▲폐쇄된 VIP룸을 여성 고객 편의시설로 교체 ▲CCTV 기존 30대에서 35대로 증설 ▲범죄 이력과 우려가 있는 직원(가드·서버·영업진) 전면 교체 ▲버닝썬 카카오톡(고객의 소리함) 개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날(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버닝썬 임직원들의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이 공개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 관계자는 “MD들은 ‘물게(물 좋은 여성 게스트)’를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면 돈을 번다”면서 “이 곳에서 암묵적인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한 “VIP룸에서 일어진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고 돌려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한다”며 “여성 게스트들이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개된 버닝썬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승리와 그의 어머니가 사내 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며, 르메르디앙 호텔 이사인 이성현씨가 이문호씨와 함께 버닝썬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이어 강모씨와 김건호씨 모두 승리의 지인들로 드러났다.

특히 이문호 대표는 승리의 절친이자 경제 공동체로 알려진 인물로, 승리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버닝썬 직원들은 승리를 ‘대표’로 불렀으며 임직원을 포함한 운영진들은 성범죄 위험성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디스패치는 보도했다.

버닝썬은 지난해 11월 손님 김모(29)씨와 클럽 직원의 폭행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뒤 일부 남성이 여성에게 강제로 마약류 가운데 하나인 ‘물뽕’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승리는 2일 자신의 SNS에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내 역할이 아니었다.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보도로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하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승리와 그의 어머니 강씨는 이사직과 감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승리가) 3~4월에 입대할 예정인 만큼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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