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브랜드 시각, 미각, 지각의 알쓸신지 향연…명소 자리매김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지난해 4월 서울 용산 이태원에 문을 연 동서식품 맥심 플랜트는 평일임에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핫플레이스답게 20대부터 50대는 물론 외국인까지 이곳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맥심 브랜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 체험공간인 맥심 플랜트를 오픈한지 10개월,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지난 1월 30일 오후 4시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50에 위치한 맥심 플랜트를 방문했다. 맥심 플랜트 1층 앞길에서 보이는 중심 공간 카페는 창가는 물론 안쪽까지 고객들로 붐볐다.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한강진역 R점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KCC오토 한남서비스센터 앞 이태원로 길에서는 맥심 플랜트가 눈에 띄었다.

맥심 플랜트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이곳의 심장부인 지하 2층 로스팅 룸. 로스팅 룸(Roasting room)은 맥심 플랜트 커피 맛의 시작이자 원두 가공의 긴 역사와 품질관리 등 동서식품 노하우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맥심의 방대한 공정 일부를 옮겨 놓았다.

사진=조성호 기자

이 공간에는 여러 산지의 생두를 저장하는 9개 사일로(Silo, 원통형 저장소)와 5대 로스터(Roaster, 생두를 볶는 기계)가 비치돼 있다. 원두가 사일로에서 로스터로 자동으로 투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도 아니어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로스팅 룸에는 국내에서 생두 관리와 가장 긴 로스팅 노하우를 가진 동서식품 역량이 녹아져 있었다. 냉난방기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생두를 크레인프로 백으로 보관해 커피의 맛과 품질을 지키고 있는 것. 크레인프로 백은 주변 온도와 습도를 차단해 일정한 품질을 유지시켜 준다.

맥심플랜트 핵심 로스팅 룸 바로 옆에는 일반인과 전문가, 파트너 커피 교육과 커피추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아카데미 공간이 있다. 일반인의 경우 아카데미 교육은 무료다.

그 다음 방문한 곳은 지하1층 라이브러리. 이곳에서는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 규모의 로스팅 룸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고객들이 독서를 하며 사색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지상 1층은 맥심 플랜트 중심 공간인 카페와 테라스로 이뤄졌다. 첫 방문할 때 고객이 마주하는 장소다. 원두 보관했던 9개의 사일로를 원통으로 형상화한 것이 눈에 띄었다. 커피 주문을 할 때 직원 머리 위로 보이는 대형 원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일로는 동서식품 공장에서 사용되는 대형 사일로의 축소 모형이어서 공장과 친숙해지는 계기도 마련돼 있다. 1층으로 들어오면 왼쪽에 보는 형상은 아로마 문양을 표현한 것으로, 1층도 알고 보면 신비한 쓸모 있는 지식(알쓸신지)이 숨어 있었다.

2층도 1층과 같이 카페와 테라스로 이뤄져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2층은 1층보다 알쓸신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유럽에서 경매로 구입한 200년이 넘는 커피 관련 도구들이 전시돼 있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문화재급에 준하는 유럽의 옛 커피보트와 도자기로 된 찻잔 등은 커피의 역사에 고객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2층 테라스에서 한강은 물론 롯데월드타워, 남산을 조망하는 것은 덤이다.

사진=조성호 기자

3층은 맥심 플랜트에서 로스팅 룸과 함께 꼭 가봐야 하는 더 리저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이 장소에 와야만 맛 볼 수 있는 24가지 스페셜티 블렌딩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패드를 통해 선호하는 커피 맛을 단계에 따라 고르면 기호에 맞는 특별한 커피를 추천해준다.

선택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기자는 체리블러썸 플로랄 블렌드가 추천됐다. 주문은 아이패드를 통해 추천된 커피 문양의 카드를 제시하면 직원이 제조해 고객에게 준다. 이 곳 더 리저브의 스페셜티는 맛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주문서 뒤에 스페셜티와 어울리는 시와 추천 음악이 있어 공감감적인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커피의 맛을 4D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3층 더 리저브에는 커피 맛을 표시한 대형 안내판도 눈에 띄었다. 매니아들에겐 24가지 스페셜티와 함께 충분히 매력적이다. 같은 층 테라스는 2층보다 좀 더 나은 한강과 남산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방문한 날 날씨가 미세먼지로 흐린 덕에 한강 조망을 제대로 못 봤지만 넒은 실내와 국내 내로라하는 커피숍에 뒤지지 않는 실내 디자인이 상쇄하고도 남았다.

사진=조성호 기자

이번 방문을 통해 맥심 플랜트에서 3가지 재미를 꼽자면 보는 재미(시각:視角), 맛보는 재미(미각:味覺), 아는 재미(지각:知覺)다.

맥심 플랜트는 지난해 4월 동서식품이 오픈한 맥심의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고객들이 1980년 탄생한 맥심의 역사와 제조과정, 각종 원두 및 커피용품 등을 직접 체험하고 맛도 즐길 수 있다. 규모는 지하 4층~지상 4층, 총 8개 층으로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Coffee Factory in Urban Forest)’이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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