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3 대규모 감축 계획 발표에 노조 반발...장투불 사장 "생존 노력 실패시 한국시장 철수할수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24일 완전철수까지 감안한 대규모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노조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구조조정이 안 되면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도 있다."

업계 2위권의 위스키수입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돌입한다. 270여명의 현직원들을 1/3 수준인 97명까지 줄이겠다는 것. 회사 측은 "회사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생존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한국시장에서의 완전한 철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지난 24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업구조와 조직개편에 성공한다면 민첩한 조직과 경쟁력을 갖추고 트렌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생존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페르노키라코라아와 그룹은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대안 중 하나로 "그룹의 국내 시장 완전 철수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인력감축에 실패할 경우 국내시장에서의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셈이다.

이번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인력감축 규모는 현 직원의 2/3를 내보내는 규모다. 207여명의 직원을 94명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조기퇴직프로그램(ERP)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RP를 신청하게 되면 위로금으로 최대 36개월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법정 퇴직금까지 추가해 최대 69개월의 임금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장투불 사장은 "조직개편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가적인 위로금 및 인센티브 지급은 없다고 못박았다. 현 조건만으로도 회망퇴직에 소요되는 자금이 500억원에 달해 더 이상의 추가금액은 회사의 생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지난해 영입이익이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도 거액의 배당금을 본사로 보낸 사측이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한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자 곧바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구조조정 원천 무효화'를 결의했다. 이후 희망퇴직 거부와 함께 경영진 고발조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어쩔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프랑스 본사로 매년 고배당을 송금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오직 한국근로자만을 희생시키는 프랑스 기업의 이기적인 탐욕"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해 역대 최저규모인 8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불과 45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최근 3년간 본사에 배당금으로만 458억원을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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