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복·서울 3대 명문고 출신도 급감…74년 고교평준화 시행 탓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스카이(SKY)’ 출신과 ‘3대 명문고’ 비중이 최근 4년 새 크게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의 출신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 비중이 40.4%(227명)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47.6%에 비해 7.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서울대(20.8%)는 같은 기간 4.5%포인트 떨어졌다. 고려대(10.7%)와 연세대(8.9%)도 각각 2.6%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낮아졌지만 서울대는 CEO 출신 대학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2‧3위로 변동이 없었다.

이어 성균관대(6.0%)와 한양대(5.3%), 서강대(3.4%), 부산대(3.0%) 순으로 500대 기업 CEO 배출 ‘톱7’에 이름을 올렸다.

비 수도권 대학 출신 CEO 비중은 2015년 15.5%에서 17.4%로 1.9%포인트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별로는 부산대(1.9%→3.0%)와 전남대(0.8%→1.8%)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외에 부경대와 충남대, 경북대 출신이 선전했다.

외국 대학 출신 비중도 6.7%에서 7.3%로 소폭 상승했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 출신이 전체의 20.1%(129명)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려대(4.7%), 서울대(4.4%), 연세대(2.9%) 경영학과 출신이 ‘톱3’를 차지했다.

출신 고교는 ‘경기‧서울‧경복’ 등 전통 명문고들이 동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고(4.4%)와 경복고(3.2%)는 올해도 1‧2위를 차지했지만 4년 전(8.5%‧5.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고는 1.0%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1974년 고교평준화 시행 첫해에 입학한 1958년생(만 61세) 이전 세대들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대거 퇴장하면서 전통 명문고의 영광도 함께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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