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에 이어 경기도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21일 경기 안산시 한 보건소에 홍역 가속 접종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2019.01.21.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윤성영 기자] 지난달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홍역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대구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총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으며 연령대는 만 4세 이하 15명, 20대 9명, 30대 6명 등이다.

이중 대구·경북 17명(대구시 16명, 경산시 1명)과 경기도 10명(시흥시 1명, 안산시 9명) 등은 같은 공간에서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집단 유행 사례로 나머지 서울과 경기 안양, 전남 신안 등 3명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홍역 확진 환자의 발생이 전국적인 확산은 아니며,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밝혔다. 대구, 경기지역에서 검출된 홍역 바이러스의 유전형도 각각 'B3', 'D8'으로 다르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집단 발생한 대구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하고 표준예방접종 시기보다 빠른 생후 6~11개월 때와 생후 13~47개월 때 1·2차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는 가속접종을 권장했다.

동남아, 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 중인 성인은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라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

여행 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귀국 후 잠복기(7~21일) 사이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호흡기 비말(침)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이며, 1차 접종만으로도 93%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1997년부터 2회 접종하고 있으며, 특히 홍역 환자 노출과 감염 시 전파 위험이 큰 의료인은 항체가 없는 경우 2회 접종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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