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수료 수익 1조 감소 예상...디지털화 비용 절감ㆍ글로벌 공략 등 수익 다각화 추구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올해 개편된 카드수수료 적용으로 직격탄을 맞은 카드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고민이 깊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1조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다각화가 절실해졌다.

카드업계는 비용 감축과 신사업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와 BC카드 등 시중 8개 카드사가 지난해 개편된 카드수수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각자도생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존폐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관련업계는 매년 1조4000억원의 수익이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 적용으로 증발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됐다. 일례로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개편안 시행 여파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가량 감소할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 상태다. 가맹점수수료 규모만 놓고 보면 연간 1160억원 감소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우대 구간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카드수수료 개편안을 내놓았고, 올해 1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수익성 반등 카드는?

카드업계는 각자도생으로 수익성 반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핵심은 비용 감축과 디지털 신사업을 통한 새 수익원 창출,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요약된다.

관련업계 1위 신한카드는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 카드산업이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극복을 넘어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법인에 이어 올해엔 베트남 진출도 확정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인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PVFC)인수를 승인받아 베트남 법인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 금융선진국의 각축장으로써 신한카드는 디지털 금융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도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관련업계 2위 삼성카드는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코스트코를 현대카드에 내줬지만 같은 해 6월 카드 신청에서 이용까지 5분 소요되는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프로세스 구축을 완료하는 등 경쟁사와 디지털 금융 격차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도 업계 최초 오프라인 자동차 금융을 소비자 중심의 모바일로 전환한 다이렉트 오토를 지난 2016년 7월 선보인 체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강화로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업계 3위 KB국민카드는 수익성 악화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결제 사업 정교화와 빅데이터 등 수익창출 다변화에 집중키로 했다. 카드사 본연의 지급결제업을 보다 정교히 다지고, 손익 민감성을 높여 비용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나ㆍ우리 고객 확보 주력

그밖에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도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금융을 바탕으로 한 고객 확보로 카드수수료 감축에 따른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금융을 기반으로 문화투자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드림메이커와 1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금을 조성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더 드림 프로젝트로 협력의 첫 발을 내딛었다.

더 드림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테마형 EDM 페스티벌인 스펙트럼 댄스 뮤직페스티벌과 11월 내한공연인 더 라이브 볼륨 1:카를라 브루니 콘서트에 투자했다.

하나카드는 드림메이커와 제휴로 수익을 얻으면서 특정 타깃 고객층에게 하나머니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문화공연 사업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써 비슷한 집객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자산 10조원을 첫 돌파한 우리카드는 휴면 고객의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카드로 발급을 유도하고, 수익 다변화 위해 신사업 발굴로 업계에 직면한 위기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카드 교체 발급은 고객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고, 신사업으로는 오는 7월께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을 개시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와 BC카드, 롯데카드도 관련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만큼 비용 절감과 신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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