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中텐센트에 美KKR·TPG도 관심...매각 후 日상장폐지하고 美나스닥 상장할듯

약 10조원대 평가받고 있는 게임업체 넥슨의 매각전에 중국 텐센트와 미국의 사모펀드운용사 KKR·TPG·칼라일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넥슨 매각전은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

넥슨 매각전이 글로벌 M&A로 진화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중국의 텐센트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의 사모펀드 KKR과 TPG 역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서다. 여기에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역시 넥스 매각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움직임을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넥슨 매각전이 미국 기업들과 중국 텐센트의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텐센트에 대항해 미국의 사모펀드와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연합하는 형태로 세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매각 위한 투자설명회 나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넥슨의 최대주주인 김정주 회장은 보유한 지분 매각을 위해 투자설명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관련 투자설명회는 도이치은행 뉴욕지점이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그룹은 현재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98.64%를 보유하고 있다. NXC가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하는 구조다. 넥슨코리아는 일본 넥슨의 100% 자회사다. 

금융권에서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지분 47.98%를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주 회장이 가장 최근에 인수했던 가상화폐 관련 사업부문과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은 제외하고 게임만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NXC가 보유한 이커머스기업 위메프의 상환전환우선주 46만여주(지분 11.4%)도 매각대상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김 회장이 매각하는 넥슨의 매각규모는 7~8조원 정도로 짐작된다. 일본 넥슨의 시가총액이 13조원 정도란 점을 감안하고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도 최대 8조원은 넘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中텐센트 vs 美PEF연합?

김정주 회장이 넥슨의 공개 매각 의사를 밝힌 후 중국의 게임업체 텐센트는 곧바로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작업에 돌입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최고 게임사로 넥슨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큰손으로 불리는 사모펀드들이 넥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각안내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KKR과 TPG에 이어 칼라일과 MBK파트너스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KR, TPG, 칼라일은 블랙스톤과 함께 4대 PEF로 알려진 큰손이다. 

이밖에 전략적 투자자들도 눈에 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 텐센트에 대항해 미국의 액티비전블리자드, EA, 월트디즈니 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중국 텐센트에 맞서 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과 게임업체들이 합종연횡할 것이란 관측도 이 때문에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 어느덧 축구나 야구 선수들의 몸값을 넘어서는 시대가 됐다"면서 "엄청난 IP와 잠재력을 넥슨이 갖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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