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실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희망이다” 지난 12월 31일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에게 피살된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남긴 말이다.

고인은 평소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따뜻한 의사였던 만큼 장례식을 치룬 서울 서대문구 서울적십자병원엔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임 교수는 20여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다.

국회보건복지위는 이 같은 의료인 폭행 재발을 막기 위해 이른바 ‘임세원법’을 조속히 통과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의료인 폭행을 막기 위한 법안은 10건 이상 계류 중인데, 이를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고 임 교수 유족은 최근 대한정신건강재단에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조의금 1억원을 기부했고, 강북삼성병원은 조용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관 전광판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영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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