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한 정치인 박지원 정조준’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조금은 이상하지만 예정된 기자 회견장이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손혜원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 한다는 내용을 출입 기자들에게 전달된 것은 토요일 오후 2시 즈음이었다.
많은 기자들은 탈당 선언 또는 의원직 사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홍 원내대표의 참석으로 기류는 변했다.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엄호하는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정면 돌파’인가? 이야기가 일요일 아침 국회 정론관에서 나왔다.
그런데 홍영표 원내대표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당으로서는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것을 만류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혜원 의원께서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오히려 당적을 내려놓고 최근 여러 의혹을 명확히 정리하겠다고 강력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 며칠에 걸친 간곡한 만류 했지만 더 이상 온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에 속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당에 더 이상 부담 주고 싶지도 않고 제 인생에 관한 문제이니 강력하게 말씀드려서 이렇게(탈당) 되었다”고 말했다.
기자 회견 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손 의원은 먼저 “제가 목포에 출마 여부를 누가 질문 안 해주시나요?”하면서 “다음에는 출마 안 하는데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 싶지 않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 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그 분의 유세차에 탑승하겠다. 박지원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띈다면 목표를 바르고 아름답고 제대로 하는 후보를 돕겠다”라고 박지원 의원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검찰에 대한 고소는 지금 변호사들이 준비 중이고 준비되는 대로 고소 고발을 하겠다고 했고 탈당은 월요일에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들의 내용은 각각 개별적으로 의원실에 문의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손혜원 의원은 초선의원이다.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전국 광역단체장 회의 도중 여당 원내대표가 회견장에 같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기자 회견 후 민주당 한 당직자는 "여당 원내대표가 초선의원 탈당에 병풍처럼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손혜원 의원이 정말 실세 의원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