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로 투자패러다임 바꿔...세계적인 뮤추얼펀드운용사 '뱅가드' 설립하기도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만든 뱅가드그룹 설립자 잭 보글 회장이 지난 16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투자업계의 큰 별이 졌다. 

16일 해외 주요 외신들은 잭 보글 뱅가들그룹 회장이 암으로 투병 중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글 회장은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이면서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의 설립자다. 월스트리저널(WSJ)은 "보글 회장은 30년 넘게 투자자의 권리 및 금융시장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십자군"이라며 "미국의 투자자들은 최고의 지원군을 잃게 됐다"고 애도했다. 

보글 회장은 인덱스펀드를 통해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놨다. 인덱스펀드는 종목(기업)에 투자하는 기존 증권투자방식과는 다르게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펀드다. 증권가에서는 수동적이란 의미에서 '패시브 펀드'로 부르기도 한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평균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싸고 안정적이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이다. 

새로운 투자방법을 선보인 만큼 글로벌 큰손들에게도 그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대표적으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보글 회장과 인덱스펀드의 투자를 권고했다. 

1929년 5월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에서 태어난 보글 회장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당시 보글 회장의 집안은 대공황으로 상당히 어려운 형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프린스턴대 경제학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그는 졸업 후 곧바로 웰링턴펀드에 입사해 회장직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웰링턴펀드와 손다이크, 도란, 페인앤루이스라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해고됐다. 

재기에 나선 보글 회장은 1975년 유가증권 간접 투자상품을 취급하는 뱅가드그룹을 설립했고, 이 회사를 세계 최고의 뮤추얼펀드 회사로 키웠다. 뱅가드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2000만명의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용자금은 5조1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외신에 따르면 별세한 보글 회장의 재산은 약 8000만달러(약 596억원)로 알려져있다. 그는 생전에 유산 중 대부분을 뱅가드그룹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