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종료 이틀 전에야 안내 공지…“내부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조율”

15일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에 강남센터로 통합 이전된다는 안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최근 광화문 고객센터 영업을 종료했다. 빗썸은 영업점 폐쇄 이틀 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고객센터를 폐쇄하고 강남 고객센터로 통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 11월 문을 연 광화문 고객센터는 오픈 1년여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빗썸은 영업점 폐쇄 이틀 전인 지난 9일에야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종료를 알렸다. 빗썸은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남센터와 광화문센터가 ‘강남센터’로 통합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빗썸은 영업종료 안내 공지 일주일 전인 지난 2일에도 OTP카드 발급 공지를 통해 광화문 센터에서 이를 수령할 수 있다고 알리는 등 최근까지도 폐쇄 조짐 없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갑작스런 영업 종료 결정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빗썸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조율해왔고 경영 측면에서 폐쇄하기로 결정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기자가 찾은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 빗썸은 지난 11일을 끝으로 광화문 고객센터를 강남 센터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사진=조성호 기자

최근 암호화폐 폭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도 이번 폐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초 2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의 경우 400만원대까지 폭락하는 등 ‘암호화폐 광풍’이 사라진 상황에서 오프라인 고객센터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광화문센터 인근의 한 상인 역시 “상주하는 직원들 외에는 고객센터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빗썸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통폐합과 관련해 “오프라인 고객센터의 효율성과 고객대응 일원화를 위해 센터 통폐합을 결정했다”며 “더욱 전문화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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