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사유 비공개...부인 맥켄지 위자료 받으면 최고 여부자 등극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9일 SNS를 통해 아내인 맥켄지와의 이혼을 발표하면서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분할에 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조스트워터 캡쳐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5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분할할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손꼽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아내인 맥켄지와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엄청난 재산을 보유한 베조스의 재산분할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베조스가 아마존의 주식을 위자료로 지급할수도 있어 향후 아마존의 경영권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 베조스의 현재 재산규모는 약 1370억달러로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153조원으로 추정된다. 

"친구로 남겠다"...이혼사유는 비공개

베조스 부부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혼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람에 대한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면서 "친구로서 공유된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혼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베조스는 "우리는 부부로서 멋진 삶을 살았다"며 "부모로서, 친구로서, 파트너로서, 개인으로서 멋진 미래가 있다"고 전했다. 

1992년 뉴욕의 헤지펀드에서 처음 만난 베조스 부부는 1년만에 결혼했다. 이후 남편인 제프 베조스가 1994년 아마존을 창업했을 당시 부인인 맥켄지가 회사의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등 창업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맥켄지는 내조에 전념했고, 현재는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두 사람 슬하에는 입양한 딸 1명을 포함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재산분할 앞둔 베조스의 선택은?

미 재계에서는 베조스 부부의 이혼이 아마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조스가 아마존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공개한 2014년 자료에 따르면 베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약 16.3%다. 이밖에 베조스는 우주개발기업인 블루오리진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보유 중이다. 

베조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현재 전자상거래와 유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넘어 글로벌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7834억달러(한화 878조원)다. 

미 언론들은 일단 베조스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을 공평하게 절반씩 나누는 '부부공동재산' 제도를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조스의 자택이 있는 워싱턴주의 가족법에서 이혼시에는 재산과 부채를 공평하게 나누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아마존 성장에 기여를 더 많이 한 제프 베조스가 재산을 더 많이 가져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맥켄지, 세계 최고 여부자 등극할까

재산분할 이후도 미 언론의 관심사다. 베조스가 아내인 맥켄지에게 재산분할을 해줄 경우 맥켄지가 단숨에 세계 최고의 여성부자에 등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미 경제매체인 포브스가 지난 3일 발표한 미 400대 부자순위에 따르면 1위인 베조스의 재산은 1600억달러에 달한다. 2위인 빌게이츠 MS 창업자가 970억달러, 3위인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883억달러, 4위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610억달러로 추정됐다.

베조스가 아내에게 절반의 재산을 분할하게 되면 베조스의 부자순위는 5위권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맥켄지가 단숨에 글로벌 부자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조스 부부가 재산을 분할하게 되면 맥켄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부호가 될 것"이라며 밝혔다. 포브스 역시 "맥켄지가 재산분할로 아마존 주식 1%만 받아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위자료를 받은 여성이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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