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파트너스, 청주기반 LCC 에어로K 대주주로...차별화전략이 과열경쟁 성공 관건

청주공항을 모공항으로 삼는 저가항공사(LCC) 에어로K가 최근 투자 귀재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투자를 받으면서 신규 항공면허 사업자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기자] 딜라이브(옛 씨앤앰) 매각으로 대박을 냈던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이번에는 항공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 씨앤엠을 KT에 매각하면서 '투자의 귀재'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모회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AIK의 유상증자에 118억원 투자해 전체 지분 중 40.1%를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에이티넘은 이에 앞서 160억원을 투자해 AIK의 지분 26.6%를 보유 중이었다. 이외 AIK의 주주로는 쿠첸으로 잘 알려진 부방과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자본금 늘린 에어로K, 신규 면허 받을까

에어로케어항공은 청주항공을 모공항으로 삼고 있는 LCC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 신규 사업자 면허를 신청했지만, 당시 '과당경쟁'을 이유로 반려된바 있다. 당시 한화그룹이 지분을 투자하며 관심을 받았지만, 면허가 반려되면서 한화그룹은 발을 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국토부에 다시 한번 면허를 신청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말 면허 심사 기준에서 과당경쟁 부분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의 면허 취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특히 에어로케이가 다른 신규 항공사들 대비 높은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에어로K항공은 모기업인 AIK의 유상증자를 통해 450억원을 자본금을 확보한 상태다. 국토부의 납입자본금 요건인 15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높다. 

베이스로 삼고 있는 청주공항이 수도권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다른 LCC노선이 많이 취항하지 않는 곳"이라며 "경쟁강도가 다른 곳에 비해 낮고, 중국 등 동남아시아권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에어로케이항공 역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초저비용항공사(ULCC)' 전략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 관광객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민주 회장이 바로 이런 점들을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CC사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란 국적항공사들이 양분했던 하늘길에 LCC라는 새로운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어서다.

실제 LCC의 지난해 12월 국내선 점유율은 60.6%, 단거리 국제선 점유율은 44.1%에 달했다. 향후 기름값이 안정적이고,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된다면 그만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몸집 불리는 경쟁사, 차별전략이 관건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에어로케이항공의 신규 면허 취득 가능성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에어로케이항공이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자본금 확충에 성공했지만, 경쟁사인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 역시 사모펀드(PEF)운용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문제다. 국토부가 '과당경쟁' 요건을 없애면서 LCC 사업자 면허 취득 요건을 완화했지만, 그만큼 경쟁자들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사업은 국내 사업자들 뿐 아니라 해외사업자들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에어로케이항공의 차별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항공사업은 이미 LCC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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