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빙상인연대, “2명의 현역 피해 선수들 기자회견 준비 중”
“추가 피해자 정부 보호 있어야…대통령이 빙상적폐 막아달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지난해 6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심석희 선수 폭행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자신을 가르쳐 온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빙상계에 추가 성폭행 피해자가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빙상인연대의 박지훈 자문 변호사는 “심석희 외에 많은 성폭력 피해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이 가운데 두 명의 선수들은 용기를 냈다”고 밝혀 향후 파장을 예고했다.

박 자문 변호사는 “이들 2명의 선수들은 현역 선수들이고 가해자는 조 전 코치가 아닌 다른 지도자”라며 “젊은빙상인연대와 피해 선수들이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젊은빙상연연대 역시 성명을 내고 “심 선수의 용기있는 증언이 또 한번 ‘이슈’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과연 심석희 선수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이겠냐. 연대는 그동안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 왔으며, 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바뀌지 않은 빙상경기연맹체재와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서는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이 돌아올 게 분명하다”며 그동안 알리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정부가 추가 피해 선수들의 증언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는 “정부가 확실하게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준다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스포츠를 사유화하려는 용납할 수 없는 일부 정치인의 시도를 막아달라. 빙상계를 ‘동토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빙상 적폐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에 대해 만 17세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 전 코치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심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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