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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굴뚝농성, 파인텍 노사합의 왜 오래 걸리나회사 대표 농성 423일만에 첫 입장 발표 "왜곡 보도 많아”...노조 강경입장 고수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9.01.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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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423일째인 8일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홍종원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과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조현철 신부 등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으로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파인텍 노동자 2명이 무기한 단식까지 돌입하는 등 423일째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중인 가운데 이 회사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조가 그동안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왜곡된 보도가 너무 많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는 8일 서울 목동 C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는 많은 부분에서 최대한 양보했다”면서 “외부에서 큰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양보하면 내려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계속된 협상 결렬에 대해서 노조 측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회사 사정이 어려운 데도 노조 측은 상여금 800%를 요구하고 나중엔 400%를 요구했다”면서 “회사가 1년차 200%, 2년차 300%, 3년차 300%로 주겠다고 하니까 다시 1년차는 300%, 2년차는 600%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회사에게 너무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파인텍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금까지 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남아있는 5명의 조합원에 대해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의 파인텍 대표 취임,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는 노조 측이 주장하는 김 대표의 파인텍 대표 취임 역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대신 김 대표가 파인텍의 1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해 4차 협상합의에 이르렀지만 결국 무산됐다”라며 “접점을 찾아가던 중 노조 측이 마지막에 협상을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대표는 “과거 한국합섬(현 스타플렉스) 인수 당시 노조까지 승계했다가 300여명의 노동자를 길거리에 나않게 해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할 수 없다”면서 “스타플렉스는 해외 매출이 85% 정도여서 국내 이슈가 불거져도 영향력이 적은 수준이지만, 제품 가격이 중국 업체에 비해 비싸 품질과 영업력으로 겨우 커버하고 있다. 노조가 들어오면 애써 지켜온 품질 경쟁력이 삐걱댈 가능성이 있다”고 고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노조 측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추후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협상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마지막에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 측 홍기탁 전 파인텍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 2017년 11월 12일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 421일차인 지난 6일부터는 무기한 고공 단식에 돌입했다. 오랜 농성에 단식까지 이어지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8일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홍종원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농성장에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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