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18 전세계 반도체 매출 조사 결과 발표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4%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476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체의 34.8%를 차지해 2017년 보다 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돋보인 한 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8억5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26.7%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5.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매출 364억3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38.2% 증가했다. 성장률로 보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1위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7.6%로 인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의 호조로 세계 1위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2017년 성장세가 2018년에도 이어졌지만 총 메모리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의 침체로 인해 2017년 증가율의 절반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판매대수와 평균판매단가(ASP) 영향으로 2017년 대비 12.2%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해 658억6200만달러의 매출로 1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강세를 보인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로 D램 시장에 힘입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세미 인수 효과를 누린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를 꼽았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류 부사장은 “올해는 지난 2년과는 매우 다른 시장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이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미중 무역전쟁과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19년에는 메모리 시장이 약화될 전망이므로 업계 순위에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기술 제품 관리자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한적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