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단독 추진 속 임시총회 “무산” 예상…강남 8000억대 재건축 랜드마크 '관심'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김대철 사장 겸 한국주택협회 회장이 오늘(7일) 열리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취소 임시총회가 무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 측이 단독으로 움직여 열리는 임시총회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계약 내용이 잘 진행돼 공사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도 “(이런 가운데) 조합 측이 혼자 움직였다”고 반포3주구 최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열리는)임시총회 구성이 제 생각엔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세 번 유찰 끝에 지난해 6월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 총회에서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방식을 일반경쟁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뒤 그 다음 달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8000억원대 강남 랜드마크 주택사업은 탄력을 받은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본 계약 협상 때 입찰제안서에서 빠진 특화설계 공사비와 공공기반시설 범위 등이 해결되지 않자 또다시 조합 측과 갈등이 빚었다.

조합측은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하고, 법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입찰 제시안을 거부했고, 급기야 시공사 선정 취소라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반포3주구 조합(조합장 최흥기)은 오늘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 4층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 취소를 주요 안건으로 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시공사 선정 취소와 이에 따른 시공사 선정 방법 등이 결의를 통해 의결될 예정이다.

조합 측은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이 취소되면 시공 입찰의향서를 낸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를 상대로 시공사 설명회를 갖고 다음 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재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전망대로 임시총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포3주구 조합의 내분 때문. 현재 조합은 이번 임시총회 안건을 두고 조합장측과 조합 이사들 간 이견이 크다. 이런 배경으로 이번 임시총회가 조합장을 따르는 일부 세력이 추진하는 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강남3구에서 랜드마크라 불리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없어 반포 3주구 시공이 절실하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기존 전용 72㎡ 149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8087억원으로,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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