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반선 경쟁력 높아…환경규제 강화ㆍ미국 셰일가스 수출 확대로 이어질 듯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조선업계가 지난해 7년만에 선박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를 높여잡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상향된 수주 목표는 환경규제 강화와 미국 셰일가스 수출 확대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데 앞선 LNG운반선 제조 경쟁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부문 159억달러, 해양부문 19억달러 등 총 178억 달러를 올해 수주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3% 높은 수치다. 이 같이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현대중공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LNG운반선은 환경규제 강화와 미국 셰일가스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LNG운반선 발주 추세는 2017년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세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LNG운반선 발주는 17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3.6배 많은 61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LNG 운반선 발주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조선업황도 호조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31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발주액은 22% 증가한 820억달러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시황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비중이 크고,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을 통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

해양플랜트는 최근 몇 년간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해양플랜트 발주가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는 현대중공업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건조 계약 1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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