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대사 등 하마평, 21대 총선 출마여부가 핵심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모집에 바른미래당 소속 당협위원장 약 20여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얼마 전 국회 정보위원장 이학재 의원은 위원장직을 가지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 후 자유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에 반납) 더욱이 심각한 것은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인 신용한 전 충북도지사 후보마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는 것이다. 

야당 발 정계개편은 변수 아닌 상수

지역위원장들의 자유한국당 입당 러시가 TK지역(대구경북) 중심이라면 현역 이학재 의원은 인천, 신용한 씨는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바른미래당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 씨의 경우 내부 영입인사라 바른미래당의 내부규열이 심각한 것을 대변하고 있다. 

많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래됐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2월 전당대회 즈음이나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모두가 공개적으로 말하는 입당 이유가 ‘무너진 보수’,‘ 보수 대통합’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21대 총선 당선 가능성이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들의 복당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는 최근 “복당 과정에서 밝힌 대로 과연 보수통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살 길을 찾기 위해서일까?”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그리고 “침 뱉고 집 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는가?”라며 그들을 바라보는 친박의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 입당 예정 의원이 7명, 12명 등 구체적 숫자까지 오르내린다. 그렇지만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박재웅 바른미래당 전 경북도당위원장은 “이제 본인의 영달과 입신을 위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더 이상 명분 만들기, 시간 끌기와 기회 잡기를 위해 바른미래당을 흔들지 말고 일찍 나가주길 바란다"고 일격 했다. 

영남 출신들의 자유한국당 행에 호남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 복당을 허용할 것인가라는 문제인데 당의 주축인 강경 친문그룹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복당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과거 민주당 당적을 가진 적이 없는 몇몇 의원들은 민주당 안에서 긍정적하다.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민주평화당과 연대가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와 같은 경우 호남에서 민주평화당 깃발 아래에서 뭉치면 민주당하고 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 보다는 정계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관전 포인트라는 데에 부정할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제2차 북미 회담과 더불어 4차 남북 정상 회담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부는 북풍 

제2차 북·미회담 개최가 난항 중이지만 미국 측 반응이 예전같지 않다.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북한 측 입장은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가 없는 추진은 없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북한의 행동에 대해 미국도 행동(대북제재 해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그동안 입장은 비핵화가 완료되면 선물(대북제재 해제 및 대규모 투자)을 주겠다는 입장이었지만 2차 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가 미국의 입장이 어느 정도 변화됐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럴 경우 북핵문제는 또다시 급류를 타고 훈풍이 불어올 수 있다.

만약 미국과 2차 북미 회담이 장기전으로 간다면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과 북한의 입장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양측의 양보와 타협을 목적으로 한다면 미국도 북한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미 지난 2차 남북 대화에서 북한과 미국 간 회담이 결렬된 것을 풀었던 경험이 있는 대화였기 때문에 연초에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방남 답방 예상할 수 있다. 여당 관계자는 “아마도 1박 2일 정도 일정이지 않겠느냐?”며 그는 1월 방남보다는 2월이나 3월 방남을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을 방문하고 다음날 비행기 편으로 제주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KTX를 이용해서 행신까지 가고 그 다음에 북으로 돌아가는 일정일 것”이라며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KTX를 넣은 이유는 남·북 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와 김정은 위원장의 공통된 관심 사항이라 아마도 일정 중 일부는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호의 기술적인 문제 등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순장팀으로 불리우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들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거나 위급할  경우 언제든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순장(殉葬)조 조기 투입?

지난 해 12월 20일경 청와대에서 비서관들을 중심으로 21대 총선 출마 여부를 조사했다고 한다. 전·현직 의원뿐만 아니라 구청장 출신의 비서관들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고 비서관 경력을 지렛대 삼아 지역구 도전 의사를 보인 비서관도 있었다고 한다. 

국무위원들은 지난 7월 교체됐다. 당시 청와대는 2기 내각이라고 했다. 2기 내각은 총선까지로 규정했고 3기는 총선 이후부터 대통령 퇴임 까지라는 설명도 붙였다. 그러나 비서실은 다르다 최근 음주 운전물의부터 경호실의 폭력사건, 공직비서관의 일탈로 청와대 내부에 긴장과 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조국 민정수석의 경우 개인적인 문제만 없다면 ‘책임지고 개혁하라’ 것이 대통령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검·경 수사권 문제, 사법개혁, 검찰개혁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조 수석만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조국 비서실장 얘기는 그래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21대 출마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청와대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후임 비서실장으로 일부 언론에서 노영민 주중대사를 보도하고 있지만 노 대사가 21대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비서실장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연초가 아니라 6월 이후가 된다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유력하다. 양 전 비서관은 사실 대통령의 레임덕이 다가오는 임기 후반에 등판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6월 이후가 되면 또다시 ‘최저임금’등이 다시금 노동계의 요구와 보수단체 요구가 상충하면서 지지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때 양 전 비서관이 비서실장으로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연말부터 복수의 여당 인사들 사이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양정철 전 비서관의 등판은 이제 설(說)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지만 다른 친문 여당 관계자는 “'3철'만 바라보면 예상이 다를 수 있다. 또 다른 ‘철’이 의외로 발탁 가능성이 있다”며 '5철론'을 다시 이야기했다.

그는 “내년 중반기가 넘어가면 대통령의 지지도가 충분히 빠진다. 그러면 여당 내부 일부 중진들 중에 소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청와대에 반기를 들것인데, 청와대와 여당이 21대 총선을 앞에 두고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교통정리할 만큼 정무적 감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라며 양정철 전 비서관의 조기 등판에 대해서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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