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회장-미래사업, 박성경 부회장-재단...3040 깜짝 발탁 안정-변화 동시 추구

이랜드그룹이 지난 3일 전문경영인 체제의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일규 부회장, 최종양 부회장, 김현수 사장, 이은홍 사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이랜드그룹이 완벽한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된다. 

3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대 앞 작은 점포로 시작해 이랜드그룹은 국내 패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박성수 회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대신 전문경영인 최종양 부회장과 김일규 부회장이 각각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를 총괄하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3일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조직 및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박성수 회장은 미래 사업 발굴과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집중하고, 여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재단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이랜드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1996년 재단을 설립한 후 2000년부터 현재까지 2000억원 이상을 기부해오고 있다. 재단 운영을 맡게 되는 박 부회장은 그룹의 얼굴로서 글로벌 대외업무는 계속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최종양 부회장과 김일규 부회장을 필두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3040 젊은 CEO를 발탁해 조직에 안정감과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부회장이 맡아 유통법인 전체를 총괄할 예정이다. 사업부문 대표로는 석창현 상무가, 상품부문 대표에는 정성관 상무가 선임됐다.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뉴코아, 2001아울렛 등 유통브랜드와 함께 총 4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일규 부회장이 총괄하게 되는 이랜드월드에서는 최운식 상무가 패션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만 40세인 최 상무는 SPA브랜드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 미쏘, 뉴발란스 등 총 35개 패션브랜드를 갖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외식사업을 총괄하는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사장이 맡게 된다. 이중 외식부문 대표로 만 35세의 김완식 본부장이 선임돼 눈길을 끈다. 김 본부장은 외식사업 운영책임자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으로 업계 선두권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 20여개 외식브랜드 및 호텔, 레저, 주얼리 샵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이은홍 사장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됐다. 인도와 베트남 등 차세대 해외사업 승부처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20년간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을 직접 다니며,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일궈낸 '생산 전문가'다. 

이랜드 측은 "이번 조직개편은 계열사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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