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부진 역량강화에 방점…프리미엄 확대ㆍ글로벌 사업기반ㆍ부국강병 강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기해년 신년사에는 철강업계의 절실함이 묻어난다. 철강 3사 모두 대내외적인 경기의 불확실성과 철강 수요산업의 하향세, 미중 무역 갈등 등의 대외변수 등 리스크가 커졌다는 인식을 하고, 역량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방점을 찍었다.

물론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철강 3사 입장에선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3사 CEO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영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역량 강화를 통한 위기 극복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각 사별로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업기회 발굴과 성장이 추구하는 목표다.

우선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을 경영화두로 던지며 철강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끊임없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풍파랑은 '먼 곳까지 불어 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뜻이다

또 생산현장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 안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안전해서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비철강사업은 그룹사별 사업모델 개혁과 특화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신사업 추진체계를 통해 미래사업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필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헌 활동들도 추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선순환되는 사회공헌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도 올해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지만 이를 극복해내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실질적 변화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세 가지 전략은 중장기 전략 실행 체계 구축과 글로벌 사업기반 강화, 신뢰와 소통 문화 확산이다.

중장기전략 실행 체계 구축은 비전과 연계해 수립되고, 전략 과제가 확정되면 이를 실질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으로, 제2, 3의 철강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사업기반 강화는 강재 기술역량 강화와 고객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소통 문화 확립은 안정된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변화를 실행해 나가는 자율성 기반의 변화를 추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안전이 우리의 최고 가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을 소개하며 “현재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국강병의 핵심은 임직원 여러분의 경쟁력으로, 올해 힘차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 부회장은 경영 키워드로 지난해에 이어 부국강병을 유지하며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철강업계가 한 목소리로 역량 강화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한 것은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성장이 둔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국내 경제 또한 다소 침체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

실제 철강 수요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 산업을 제외하고 하향세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자동차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건설산업은 더 막막하다. 설비투자와 건설수주, 건설투자가 동반 감소하는 침체국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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