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영 회장 동생 문덕영 부회장, 주가 하락하자 증여시점 잡은 듯

문덕영 AJ네트웍스 부회장이 지난 2일 자녀들에게 242억원대의 지분을 증여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아주그룹 방계기업인 AJ네트웍스가 3세 경영을 위한 사전준비에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J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문덕영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 중인 지분 일부인 561만8680주(약 12%)를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단가는 주당 4310원으로 총 증여규모는 242억원대다. 이에 따라 문 부회장의 AJ네트웍스 지분율은 기존 38.12%에서 26.12%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문 부회장의 증여를 3세 경영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문 부회장의 증여를 통해 장남인 지회씨와 차남인 선우씨의 지분율이 각각 5.59%에서 11.59%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분율은 같지만, 주식수는 장남인 지회씨가 차남보다 5주가 많아 2대주주가 됐고, 차남 선우씨는 3대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문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아들들에게 AJ네트웍스 지분을 증여했다. 당시 문 부회장은 207억원 규모인 340만주를 두 아들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지분을 증여받은 문 부회장은 장남 지회씨와 차남 선우씨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 부회장의 큰형인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이미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르게 3세 경영준비에 돌입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AJ네트웍스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오너인 문 부회장이 증여의 타이밍이라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AJ네트웍스가 3세 경영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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