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4개월만에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6일 열린 1심 결심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는 2일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사건 첫 재판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자 측근인 정동기 전 민정수석,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대통령 측근 10여명이 나왔다.뿔테 안경을 쓴 이 전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왼쪽 옷깃엔 수용자 신분임을 알리는 하얀색 구치소 표식 배지가 달려 있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재판장은 이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자리에서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411219"라며 자신의 생년월일을 읊다가 "뒤에 번호를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양측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를 확인하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방청석을 꼼꼼히 둘러보며 법정을 찾은 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검찰 측은 먼저 프레젠테이션으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부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무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마련된 컴퓨터 모니터만을 바라봤다.

이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재판이 열린 30여석의 법정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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