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아버지’로 평가한 것과 관련 정의당은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전 씨는 광주를 생지옥으로 만든 학살자다. 그 죄가 인정돼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금 그의 운신이 자유로운 것은 그가 무죄여서가 아니다. 운 좋게 형벌을 사면 받았을 뿐이다”며 이같이 말헀다.

정 대변인은 이어 “전 씨는 단 한 번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부부가 회고록을 내며 자신들도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며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고도 질타했다.

전 전 대통령이 치매를 앓아 5.18 관련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치매를 앓으면서 재작년 회고록은 어떻게 냈는지, 골프 치러 다니던 사람은 전 씨가 아니고 전 씨 아바타인지 의아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40여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어도 전씨 부부가 민주주의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한결같다”며 “권력을 잡고자 불법적으로 계엄군을 동원해 수많은 시민을 학살한 그 수준에서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뻔뻔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전 씨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싶다면,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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