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한의학 박사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입냄새 치료약은 수도 없이 많다. 입냄새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생리적인 구취, 섭생 구취, 병리적 구취 외의 입냄새는 부패의 결과다. 음식물찌꺼기, 콧물, 죽은 세포 등이 부패되는 과정에서 발생된다. 또 오장에서 발생한 열로 인해 냄새가 입과 코로 올라오는 현상이다. 질환과도 연계된 위열, 간열, 폐열 등이다.

구강의 불결에 의한 구취는 치약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충치나 잇몸질환에 의한 구취는 치과적 치료로 가능하다. 편도결석, 축농증, 비염, 역류성식도염, 구강건조증, 소화불량, 매핵기 등에 의한 입냄새도 꾸준히 치료하면 좋아진다.

치료는 양의학적 방법과 한의학적 방법이 있다. 치료약은 증상과 개인 특징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한의학적 처방은 체질에 따른 약재의 가감이 많다. 따라서 입냄새 치료약은 수십종에서 수백종, 수천종에 이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입냄새 치료 특효약은 있을까. 입냄새는 전반적으로 잘 치료된다. 진단을 정확히 하고, 적합한 방법으로 처치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치료가 여느 질환에 비해 쉬운 편이다. 이는 특효약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한의학의 경우 입냄새 치료 성공률 95.1%의 논문도 발표됐다.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논문에 의하면 한약치료로 100명 당 95명꼴로 입냄새 고통에서 벗어났다. 치료 기간은 대부분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였다. 주로 처방된 약재는 가미위치탕, 신궁환, 가미여택통기탕, 구청음, 혜은음 등이었다. 이 결과는 성인 469명의 입냄새 치료 후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는 의학적으로 대단한 의미가 있는 치료 성공률에 해당된다.

입냄새는 살아있다는 증거다. 인체의 신진대사가 이뤄지면 미미한 구취는 불가피하다. 음식물 찌꺼기는 양치로 잘 제거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공복 시의 입냄새는 물을 자주 마시면 사라진다. 독한 향의 음식 섭취 등 섭생에 의한 구취도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 이 같은 경우는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구취가 병리적 현상으로 발생하면 의학적 치료를 해야 한다. 단순히 입안관리나 양치만으로 속에서 올라오는 입냄새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위장질환, 이비인후과질환, 폐질환, 정신과적 질환, 전신질환에 의한 입냄새가 치료 대상이다.

이 같은 구취는 발생 원인과 입냄새를 동시에 잡는 게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원인 제거와 함께 인체 면역력을 끌어올려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을 쓴다. 위열, 간열, 폐열 등의 원인별 접근을 한다.

한방에서도 의사마다 치료법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의사마다 경험적으로 선호하는 치료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치료 효과도 다름을 의미한다. 구취 치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입냄새가 다시 나면 원인 치료 미흡을 의심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 해소되었을 뿐 근본 원인이 치료되지 않은 사례가 종종 있다.

따라서 치료가 잘되는 구취지만 병원을 찾을 때는 발품을 많이 파는 게 바람직하다. 보다 신뢰성 높은 발품은 인터넷이나 홈페이지 접속보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을 직접 만나서 확인하는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