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두 달만에 월사용자수(MAU) 120만명 돌파…택시기사도 5배 증가
택시노조 입장 변화 ‘카카오 보이콧’서 ‘티맵택시’로…“홍보대사 자처”

서울 은평구의 한 택시회사에 '카카오T' 앱을 삭제하고 호출을 거부자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게재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지난 10월 새롭게 리뉴얼하며 재출시된 티맵택시가 두 달만에 이용자가 12배나 급증하며 택시호출앱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와 카카오와의 힘겨루기 싸움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티맵택시의 월간실사용자수(MAU)가 지난 29일 기준으로 12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10월 MAU 9만3000명 보다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전체 택시 호출앱 이용규모가 월 평균 650만명 수준(업계 추산, 중복 가능)인 것을 감안하면, 호출앱 이용자 5명 가운데 1명은 티맵택시를 이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측에 따르면 티맵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 수도 1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국 택시 기사(27만명)의 56% 수준이다. 리뉴얼 전인 지난 6월말 3만명 수준에 불과했던 택시기사 수가 지난달 24일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한 달 만에 5만명 이상 돌파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 유닛장은 “승객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 등 서븟 리뉴얼과 T멤버십 10% 요금 할인 혜택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사용편의가 제고되면서 기사와 사용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티맵택시의 이 같은 상승세는 택시업계와 카카오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티맵택시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택시 노조가 사실상 ‘카카오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노조 소속의 택시기사들이 티맵택시로 옮겨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카카오택시 콜을 더 이상 받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택시기사들이 승객들에게 티맵택시를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앞으로 카카오택시 앱으로는 택시 잡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등 택시기사들이 오히려 티맵택시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티맵택시는 3년전 첫 출시 이후 카카오택시에 밀려 사실상 잊혀진 서비스였다”며 “리뉴얼 이후 이렇게 단기간 급성장한 데는 택시업계가 카카오와의 갈등 이후 티맵택시 이용을 권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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