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환자 약 20% 호중구감소증 치료 필요…단발성 치료제보다 매력적

사진=한미약품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첫 글로벌신약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미국 FDA 시판 허가 신청으로 잭팟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암 치료 환자의 약 20%가 호중구감소증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8일 제약ㆍ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미 FDA에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BLA)을 완료하면서 한미약품의 상당한 매출 증대가 점쳐진다. 롤론티스가 랩스커버리로 개발된 첫 글로벌 신약이라는 점이 그 근거다.

스펙트럼은 골수 억제성 화학치료요법에 의해 호중구감소증이 발현된 643명의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2건의 데이터(RECOVER와 ADVANCE 연구)를 토대로 이번 BLA를 신청했다.

호중구감소증은 말초혈액 속의 호중구가 1500개/μL 이하인 경우로, 조혈모세포장애에 의한 골수에서의 생산 저하나 홍역과 AIDS 감염, 장티푸스나 파라티푸스에 걸렸을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개발 플랫폼 기술로, 롤론티스 외에도 현재 사노피와 얀센에 각각 라이선스 아웃된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 HM12525A(비만ㆍ당뇨)등에도 적용돼 글로벌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롤론티스 시판 허가 신청으로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학적으로 항암 치료 환자의 약 20%가 호중구감소증 치료가 필요하고, 현재 호중구감소증 치료제가 G-CSF계열의 약물뿐이어서 롤론티스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무엇보다 항암 백신 시장 성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GBI Research가 지난해 발간한 2022년 글로벌 항암 백신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 백신 시장은 2015년 25억 달러(2조 7887억원)에서 2022년 75억 달러(8조 3625억원)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그만큼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수요도 항암 백신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늘 수밖에 없다. 항암 치료 환자의 약 20% 가량이 호중구감소증을 앓고 있기 때문. 이런 측면에서 롤론티스는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서 현재 통용되고 있는 단발성 치료제보다 매력적이다.

이 같은 점은 스펙트럼 대표이사 조 터전 사장이 미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하면서 밝힌 소회에서도 드러난다. 조 터전 사장은 “이번 롤론티스 FDA 허가신청 신청은 의료진에게 15년 만에 새로운 호중구감소증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데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며, 거대한 시장과 매우 친숙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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