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지분 지난해 말 15%→ 53% 확대…자회사 긍정적 실적 신호로 주가 반등세

효성그룹이 지주사 출범 6개월 만에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며 경영권 방어를 확실히 했다. 사진=효성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효성그룹이 지주사 출범 6개월 만에 지주사 체계로 전환을 마무리했다. 오너일가 지주사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자회사 지분도 20% 이상 확보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효성은 경영권 방어가 지배력 확대로 확고해진 만큼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이 지주회사인 (주)효성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력을 확대했다.

우선 장남인 조현준 회장은 유상증자에 약 1267억원을 출자해 261만355주를 배정받았다. 이로써 조 회장의 지주사 효성 주식 보유율은 14.59%에서 21.94%로 확대했다.

삼남인 조현상 총괄사장도 약 1374억원을 출자해 282만9532주를 받아 기존 12.21%에서 21.42%로 지주사 지분을 높였다.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약 282억원을 들여 58만1674주를 확보했지만 지주사 주식 보율 비율은 줄어들었다. 이번 유상 증가로 조 명예회장 지분은 기존 주식보유 비율보다 0.65%빠진 9.43%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효성 오너일가 지주사 주식 보유 비율은 36.98%에서 52.79%로 확대됐다. 달리 보면 경영권 방어가 확실해진 셈이다.

이처럼 지주사 출범 이후 지주사 체계가 완성되면서 안정적 성장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주사 자회사가 3분기를 거쳐 4분기에 들어서면서 실적 반등을 예고하기 때문.

우선 약세였던 주가가 지난 6월 지주사 출범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1주당 4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6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최대주주 지배력이 확고해지면서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적 분할로 지주회사 자회사로 분리된 효성티앤씨(섬유ㆍ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ㆍ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 계열사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사진=민주신문DB

증권가에선 대표적으로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을 꼽는다. 먼저 효성티앤씨 4분기 영업이익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 근거는 원재료 가격이 급락세이고, 인도에서 신규 플랜트 가동으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다는 것에 있다. 효성티앤씨는 1조300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1만8000톤 규모 스판덱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51억원 가량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효성화학 역시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사우디아람코의 프로판 가격 인하가 결정적이다. 아시아 프로판 계약 가격은 최근 두 달 새 총 32% 인하됐다. 효성화학은 5대 범용수지 중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생산, 공급하는 회사다. 핵심 수익창출원은 폴리프로필렌(PP/DH)다. 증권가 4분기 영업이익 실적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45억원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26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한편 효성그룹은 지난 6월 1일 지주사인 (주)효성과 4개의 자회사로 분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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