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이네오스 공장 가동 중단 여파 영업익 3위 한화케미칼 제쳐…4분기도 파란불

여수 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세계 1위 화학업체인 이네오스(Ineos)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업계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모인다.

3분기 영업이익 규모에서 업계 3위인 한화케미칼을 넘어섰고, 이네오스 계열사인 이네오스 페놀의 재가동이 깜깜무소식이어서 금호석유화학의 가파른 성장이 예고된 까닭이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이네오스 페놀이 지난 10월말 공업용수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 후 재가동의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 이 회사는 그 동안 페놀과 아세톤을 시장에 공급해왔는데, 이 중 페놀은 세계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페놀과 아세톤 가격은 가파르게 오른 상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덕분에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을 낳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업계 판도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1.7% 증가한 1510억원, 매출액은 20.4% 증가한 1조45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관련업계 3위 한화케미칼을 넘어섰다. 한화케미칼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3119억원, 영업이익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금호석유화학 주요 사업군인 페널유도체 수익 개선 영향이 컸다. 판매 단가가 이네오스 페놀 생산 중단으로 올랐다. 페놀유도체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주력 생산품으로 도료를 비롯해 산업용 원료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물론 원재료인 벤젠과 합성고무 등 기본 사업부문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합성고무 부문 매출액은 올 2분기보다 4.4% 증가한 539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역시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페널유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페널유도체가 금호석유화학의 중요한 이익 창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근거는 이네오스 페놀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것에 있다. 공급 중단을 선언한 만큼 재가동이 쉽지 않은 측면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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