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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에 부는 K-POP 열풍...악화된 한일관계 녹일까?SNS로 케이팝 접한 10대 일본 소녀팬들 한류부활의 주역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8.12.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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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에서 방탄소년단(BTS)가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세계의 대중음악을 케이팝(K-POP)으로 물들이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이번 MAMA는 악화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10대 소녀 팬들을 중심으로 다시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 오후 7시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CJ ENM 주최 ‘2018 MAMA 팬스 초이스 인 재팬’(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에서 대상인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Worldwide Icon of the Year)를 비롯해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 10’, ‘페이보릿 뮤직비디오’, ‘페이보릿 댄스 아티스트 남자’까지 네 개의 트로피를 품은 BTS가 등장하자 2만여 석의 좌석을 가득 메운 일본 케이팝 팬들은 한국어로 ‘오빠’를 외쳤고 무대 위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대상 수상에 앞서 BTS는 빌보드차트 정상의 세계적인 히트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과 ‘앙팡맨’(Anpanman)으로 다이나믹한 퍼포먼스와 함께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일본팬들은 이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을 내질렀다.

이날 행사는 CJE&M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로 1999년 국내에서 ‘M.net 영상음악대상’을 시작으로 2009년 MAMA로 개칭한 뒤 2010년 해외로 진출했다. 일본은 작년과 올해로 2회째를 맞고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뉴이스트W, 몬스타엑스, 워너원, 트와이스, BTS 등 일본 내에서 케이팝 부활을 이끌고 있는 가수들이 대거 참석해 무대를 더욱 빛냈다. 주최 측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한일관계가 지난해 보다 더욱 악화돼 이번 시상식에 차질을 예상했으나 2만2000(약 22만원)~2만9000엔(약 29만원)의 높은 가격의 티켓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전석 매진되는 귀염을 토했다.  

두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티켓을 마련했다는 도쿄 출신의 한 고등학생은 자신을 BTS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지난달 도쿄돔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가지 못해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로서 매우 아쉬웠는데 오늘은 직접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내 케이팝 열풍은 2001년 원조 한류 가수 보아의 데뷔로 시작됐다. 그 후 소녀시대와 카라, 빅뱅 등의 활약으로 일본에서의 케이팝 인기는 2010년 초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게 식민지지배 사과를 요구하면서 일본 내 한류를 대하는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일본 지상파 방송들은 앞 다투어 한국 드라마를 중단했고 자사 음악프로그램 및 예능프로그램에는 한국 가수들의 출연을 중단했다. 당시 한 일본 대중비평가는 앞으로 일본에서 한류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팝 가수들은 한류의 침체로 이전처럼 대형기획사를 통한 TV 중심의 일본 활동은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 일본 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트와이스의 TT 안무 동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일본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결국 작년 일본 공영방송 NHK의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로는 6년 만에 초청됐다. 트와이스는 올해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한다.   

최근 일본 내 케이팝 부활은 유튜브나 SNS를 통해 새로운 것을 접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BTS의 도쿄돔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인 지민이 원자폭탄 투하를 연상케 하는 사진과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한국인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자 한일간의 가열찬 공방과 함께 일본 지상파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12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에 참석한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W'가 공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10월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증폭됐다. 

한일간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BTS의 출연이 취소되자 일본에서의 케이팝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BTS 콘서트는 일본 10대 소녀팬들의 열광적인 팬덤으로 인해 성황리에 끝났다. 

일본내 케이팝 소녀팬들은 한일간 갈등에 영향을 받던 이전과는 달리 오히려 음악을 즐기는데 정치가 끼어드는게 불편하다는 인식을 표현했다. 

이날 일본에서 두 번째로 열린 MAMA에서 만난 케이팝 팬들도 입을 모아 “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즐기는데 정치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CJE&M에 따르면 이날 2만여석의 좌석을 훌쩍 넘긴 2만4000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양희중 기자  techj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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