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70,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구나. 제가 무슨 욕심을 갖겠니?”

결연한 자세로 단식 투쟁을 선언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김병건 사진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단식을 시작했다.

오늘(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된 바른미래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그동안 불쏘시개라는 얘기도 들었다. 마중물이다, 독배다 등 여러가지 얘기 들으면서 나름대로 민주주의 위해 살았다. 민생과 평화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합의) 야합은 민주주주의 부정이다“며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국회의원 30명 우리 바른미례당이 뭘 할 수 있겠나?”며 한탄조를 말을 이어갔다. 이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합쳐서 50석도 안 되는 이걸 가지고 뭘 하겠습니까”라며 그동안 투쟁과 거대 양당체제 아래의 군소 정당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제1당과 제2당이 합쳐서 예산안 통과를 핑계로 선거제 개혁을 거부하면 우리가 단상을 점거하겠습니까. 마이크를 끄겠습니까. 저는 아까 그 소식 듣고,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반성했다”며 깊은 자괴감을 표했다.

손 대표는 이후 준비한 듯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구나. 다 아시다시피 나이가 70이 넘었다. 제가 무슨 욕심을 갖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손 대표는 “저를 바치겠습니다. 오늘 이 시각부터 저는 단식에 들어가겠습니다. 양당은 예산안 처리하겠다는 결의를 취소해 달라. 선거제 개혁에 나서 달라”며 양당의 예산 합의 취소를 요구하면서 즉각 단식에 돌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