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CFO 캐나다서 미국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미국 송환될 듯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전격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수사 당국은 지난 1일 벤쿠버에서 멍 CFO를 체포했다. 그녀는 화웨이 이사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딸이다.

이안 맥러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멍 CFO는 미국으로부터 인도 요청을 받고 있으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혔다”면서 “그녀가 보도금지를 요청했고 사법부가 이를 받아들여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4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가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멍 그녀의 체포 혐의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화웨이 대변인은 “멍 CFO의 이번 체포 혐의에 관해 제공받은 정보는 거의 없다”며 “그녀에게 어떠한 잘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유엔과 미국, EU의 수출통제 및 제재와 규정을 포함해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오른쪽)와 딸 멍완저우(孟晩舟) CFO. 사진=뉴시스

미국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중국 장비업체 ZTE의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 국방부는 미국 군사 기지에 화웨이와 ZTE의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도록 명령했으며, CIA와 FBI 등 미 주요 정보기관 고위관계자들 역시 이들 스마트폰이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영국 통신회사 BT 역시 2년 내에 기존 화웨이의 장비를 4G 망에서 제거하고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망에 중국 업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전 세계 170개 국가들과 세계 50대 통신 회사 가운데 46개 고객사들이 자사의 장비를 신뢰하고 있다”고 CNN을 통해 반박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