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주최 공모전서 최우수상 수상...“ICO 과정 석연찮아, 상장 취소 피해 방지해야”

5일 서울 광화문에서 빗썸을 상대로 TMTG 암호화폐 상장 취소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는 윤두성씨.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빗썸이 주최한 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자가 최근 빗썸의 암호화폐 상장 취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두성(35)씨는 5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상대로 최근 상장된 ‘더마이더스터치골드(TMTG)’ 암호화폐의 상장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윤씨는 올초 빗썸이 주최한 제1회 ‘핀테크 아이디어 & 사업 공모전’에서 ‘스누코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를 이끌며 금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통화 시스템인 ‘스누코인’을 개발했다.

국내 금 거래시장의 양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누코인은 국제 금 시장 가격과 환율을 고려해 가격이 연동되는 것이 특징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암호화폐다. 스누코인 발행을 위한 금은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조달된다. 때문에 별도의 암호화폐공개(ICO)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런 그가 빗썸을 상대로 암호화폐 상장 취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ICO와 거래소 상장의 폐해를 고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윤씨는 ICO가 국내에서 합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모으고 이를 거래소에 상장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비판했다. ICO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다보니 암호화폐 개발자(혹은 개발사)들이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씨는 이어 “TMTG 암호화폐의 경우 국내 ICO 자체가 불법이고 ICO 과정 역시 석연치 않아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빗썸은 TMTG의 상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두성씨가 지난 4일 서울 압구정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윤두성씨

윤씨는 마지막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책임도 있지만 투자에 실패하거나 사기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하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극단적 선택을 멈출 수 있는 치유와 재활을 촉진시키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그는 지난 4일 서울 압구정에서 진행한 1인시위와 달리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흰색 팻말을 들었다. 그는 이에 대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며 피해를 입거나 실패를 경험한 분들이 말하지 못한 아픔을 가슴속에 담아두기 보다는 이제는 서로 공유하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소리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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