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삼성전자 3분기 전세계 판매량 14% 감소…화웨이 추격에 5%p 접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8900만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무려 1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8.9%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하락세는 가트너가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 추이를 발표한 이래 최고치여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같은 기간 43%나 증가하며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에서도 13.4%로 삼성전자와는 불과 5.5%포인트 차이다. 샤오미 역시 1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2018년 3분기 전 세계 상위 5개 공급업체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가트너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화웨이가 중동과 아태지역,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장하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히고 있다”며 “화웨이는 저가 라인인 아너(Honor) 시리즈 스마트폰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이들 시장 내 피처폰 수요를 스마트폰 수요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화웨이와 샤오미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확장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등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슐 굽타 연구원은 “갤럭시 S9과 노트9이 올해 수요를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업그레이드된 중저가 스마트폰은 중국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이 아태지역을 넘어 인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면서 삼성의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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