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상 투자기업, 올 들어 16곳 늘어난 303곳…보유가치 103조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표주자 국민연금공단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보유 지분의 가치는 19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달 말 현재 16곳 늘어난 303개사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는 무려 19조2745억원(15.8%)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 가운데 올해 초보다 보유 주식가치가 증가한 기업은 108곳인데 반해 감소한 기업은 2배에 가까운 195곳에 달했다.

특히 이 중 절반인 99곳은 국민연금 지분율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지분을 늘린 것을 감안하면 이는 순전히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별로는 이오테크닉스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이 5.07%로 동일한데 지분 가치는 54.7%나 급감해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꼽혔다. 삼익THK(-44.83%), 만도(-45.98%), 세아베스틸(-42.51%) 등도 사실상 보유 지분가치가 반토막 났다.

반면 휠라코리아(267.32%)와 신세계I&C(138.45%), 한진(102.16%) 등 3곳은 국민연금 보유 지분가치가 100% 이상 급증했다. 삼성중공업(88.97%), 현대엘리베이터(88.83%), 에스엠(88.43%) 등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올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카본으로, 연초 4.11%에서 지난달 말에는 10.32%로 6.21%포인트 상승했다. AJ렌터카(5.73%), DB하이텍(4.41%), 한솔제지(3.9%) 등도 크게 늘었다.

반대로 한미글로벌은 연초 13.15%에서 지난달 말 3.65%로 급감했으며, 사람인에이치알(-6.33%포인트), CJ ENM(-6.31%포인트), 신세계인터내셔널(-5.38%포인트) 등도 크게 떨어졌다.

올들어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연초 9.58%에서 지난달 말에는 9.25%로 소폭 감소한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8.44%에서 8.70%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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