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1000만 시대…일정 수준 유지 및 신규 회원 확보 유리

삼성카드(왼쪽)사옥과  애경산업 사옥.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최근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와 결별한 삼성카드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 계약을 연장한 가운데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산업과 반려동물 사업을 협업키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는 관련업계 수익 감소세와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 등 시장 악화에 따른 삼성카드의 돌파구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협업은 펫팸족(펫(Pet)+패밀리(Family)) 1000만 시대를 맞아 신규 회원 확보와 일정 수준의 카드 회원 유지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애경산업이 반려동물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양사는 지난 28일 서울시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에서 반려동물 관련 공동 사업 진행을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핵심은 반려동물 관련 제품 개발과 올바른 반려문화 형성을 위한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윈윈(Win-Win)하는 데 있다.

우선 삼성카드 입장에선 반려동물 커뮤니티 서비스인 아지냥이를 통해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한 전문성 높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애경산업 펫 케어 브랜드 휘슬 제품 구입에 혜택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애경산업 입장에선 자사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의 반려동물 전용 샴푸, 미스트, 배변패드, 반려묘 전용 모래 등을 카드사 혜택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삼성카드가 이런 이유로만 애경산업과 협업을 체결했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더 큰 그림이 있다. 펫팸족 1000만 시대, 그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수익 감소와 더불어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 등으로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카드 회원의 역시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뒤집어 보면 일정 수준의 회원 유지와 신규 회원 확보가 카드업계 중요한 화두인 셈이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2016년 7월 1000만명을 돌파했고, 그만큼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조사를 보면 오는 2020년 관련 시장 규모는 약 6조원 정도로 점쳐진다. 관련업계 연 평균 성장속도는 13% 이상이다.

이처럼 삼성카드가 반려동물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는 관련업계 상황도 무관치 않다. 카드업계는 수익을 내기 위해 신규 회원 유치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신용판매 부문을 제외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수준의 카드 회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7곳의 전업 카드사는 신규회원 모집비용으로 1조982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카드의 반려동물 사업 협업은 회원의 일정 수준 유지와 신규 회원 확보 차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안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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