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상 첫 ‘김앤장’ 전격 압수수색…“재판개입 증거 상당수 확보”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검찰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최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김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과 김앤장이 긴밀히 접촉한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YTN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달 12일 청와대 전 법무비서관 곽병훈 변호사와 한 모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앤장 소속 두 변호사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 측과 접촉해 재판 지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에서 2015년 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곽 변호사가 강제징용 소송을 비롯해 청와대와 법원행정처가 의견을 조율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지만, 압수수색은 법원에 가로막혔었다. 하지만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을 기점으로 영장을 발부하는 법원의 기류 변화로 김앤장 변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양승태 대법원이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을 통해 강제징용 소송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